[판교 데이트] 발렌타인을 즐겁게 보내기
그러타! 맛 따라 멋 따라의 첫 글은 발렌타인을 기념하여 판교에서 굴러다녔던 이야기입니다.
나와 영냐는 발렌타인 전야제로 이미 1차전을 치른 상황
그럼에도 마음씨 착한 영냐는 초콜릿을 주겠다며
"회사가 있는 판교역에 찾아가겠다며 선포"
30대 대표 소인배인 나는
"기분도 안 좋은데 무슨 데이트야 웃기는 콩떡이네!!!!!!"
라고 3초 정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싱글벙글 준비를 시작했다.
오늘의 계획은 다음과 같다.
1. 초콜릿 사기
2. 꽃다발도 사기
3. 선물 사주기
4. 밥집도 예약하기
준비할 게 너무나 많지만 나는 회사에 묶인 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라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인터넷을 뒤적이는 것뿐.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점심시간 1시간 30분! (우리 회사는 점심시간이 꽤 길다)
점심시간 땡 치자마자 회사 밖으로 뛰쳐나왔으나 뭐부터 해야 할지 고민고민
우선 초콜릿을 해결하기 위해 주변 지도를 열심히 뒤적거리다가 번쩍하고 뇌리를 스쳐간 곳이 있었으니..
(대충 쟤가 있었네 짤)
그곳은 바로 "판교역 갓대백화점" (이후에는 줄여서 현백이라 하겠다)
현백의 식료품 구역에는 생각보다 이것저것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을 판매한다
"에이 설마 발렌타인인데 초콜릿 파는 곳 하나가 없겠어?"
일단 출발!!
호다닥 도착한 현백에는 역시 예상대로 다양한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었다.
여유롭게 돌아볼 시간이 없어서 정체는 모르겠지만 초콜릿이 엄청 많아 보이는 매장 한 곳에 들어갔다.
선물용 초콜릿을 많이 판매하고 있었고 가격대는 크기에 따라 조금 다르긴 했지만
보통 1만원 ~ 5만원대 정도의 가격대의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평소 초콜릿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지만(그냥 단 걸 좋아한다) 많은 상품이 있다 보니 어떤 걸 사야 할지 너무 고민되었다.
급한 마음에 우선 가장 마음에 드는 녀석으로 하나 덥석 집어 들고 계산대로 직행
멍청하게도 제대로 된 사진 하나 남겨두지 않아서 정확히 뭘 샀는지 모르겠음 진짜 멍청인가??
+ 추가
찾았다!!! 같은 제품은 아니지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라도...
다음으로 향한 곳은 꽃을 사기 위해 꽃집을 찾는 것
판교역 주변에 꽃집이 있을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정말 많은 꽃집이 있었다.
당시 시각 오후 01:30 언저리...
어떤 꽃집을 찾아갈지 고민할 것도 없이 우선 후딱 다녀올 수 있는 거리가 가까운 곳이 필요했다.
급한 마음에 폭풍 서칭 시작. 이게 웬걸? 판교역 내부에 꽃집 있는 것 아니겠는가
네이버에서 정말 잘 정리해 주신 글이 있어서 참고해서 다녀왔다.
*정말 감삼다 ( _ _ )*
사무실이 있는 건물이 판교역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보다 최적에 위치한 꽃집을 찾을 수는 없었기에
100M 달리기를 하는 것 같은 걸음으로 출발
꽃을 구매한 곳은 판교역에 위치한 "블레스드 플라워 마켓"이다.
<블레스드 플라워 마켓>
판교역 3,4번 출구로 들어가면 역사 중앙에 매장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발렌타인 데이라 그런지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꽃을 구매하러 온 사람들이 꽤나 많이 보였다.
송이로도 판매하고 예쁘게 다발로도 미리 만들어져 있는 상품들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다발이 미리 전시(?)되어 있어서
내 오늘의 기분과 느낌에 맞는 꽃을 고르기가 너무 좋았다.
가격대는 많이 비싸지 않았다.
송이는 천원대부터 시작이었고 작은 다발은 1만원 ~ 5만원대까지로 적당한 가격이었다.
호다닥 꽃을 구매하고 회사에 세이프!
... 2시간 30분 후 ...
영냐가 다섯 시에 도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핵뻔뻔하고 개당당하게 30분 먼저 퇴근한다고 말씀드리고 버스 정류장에 마중을 가기 위해 나왔다.
시간 맞춰 도착한 영냐를 납치해서 우선 카페로 고고!
어디 카페를 갈까 고민하던 와중 눈에 보였던 카페 카모
원래는 맥주집이 있던 자리였는데 새로 카페가 생긴 것 같았다.
우선 메뉴를 고르기 위해 메뉴판을 둘러보았다
기본적으로 커피/차 종류의 음료를 팔고 있었고 요기를 때울 수 있는 베이커리류도 팔고 있었지만
배의 크기가 개미 똥구녕만한 우리 둘에겐 음료면 충분했다.
평소 커피를 마시지 않는 영냐는 허브티인 BeCool 선택!
오전/오후에 걸쳐 너무 많은 커피를 마신 나도 Expure Addict 선택!
음료가 나오기 전 우선 선물 수여식을 진행했다.
점심시간에 열심히 돌아다니면 구매했던 꽃과 초콜릿!
그리고 꽃 선물한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찰칵.
어머머 누가 꽃인지 모르겠쟈나 껄껄껄껄
영냐가 선택한 Becool은 제법 민트향이 많이 나고 입이 시원해지는 맛이었다.
내가 고른 Expure Addict는 약간 달콤한 감기약(시럽의 향)의 향이 났었는데
우리 둘 다 입맛이 달라서 그런지 각자가 고른 차에 대해 좀 더 만족도가 높았다.
쌀쌀한 날씨에 차를 마시는 것은 제법 분위기가 있어 보인단 말이지...
카페에서 열심히 전야제에 대한 화해(?)를 하고 조잘조잘 수다를 떨다 보니 벌써 예약해 둔 식당의 시간이 다 되어갔다.
만나자마자 식사를 하기는 조금 이른 감이 있어 적당히 여유롭게 오후 7시로 예약을 진행하였다.
평소에 나는 예약해서 먹을만한 음식을 잘 안 먹기 때문에 굉장히 낯설었지만
영냐가 이런 때를 대비해서 알려줬던 캐치 테이블이라는 어플을 처음으로 써봤다.
내가 예약한 식당은 판교 외곽에 위치한 <메리가든 판교>
메리가든 판교는 스테이크&파스타를 주로 판매하는 가게였고 판교역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날씨가 풀려 매우 따뜻했고 산책할 겸사 도보를 이용하여 방문하였다.
판교역에서 식당까지 도보로 20분 정도 판교의 향긋한 매연을 맡으며 걸어갔다.
식당의 외관은 사진과 같이 제법 크기가 큰 매장이었지만 구석에 있으므로 잘 찾아 들어가야 한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저녁때가 되니까 눈이 잘 안 보여...
메뉴판은 별도로 찍지를 못해서(사진 찍는 게 너무 부끄럽다...) 네이버 링크로 대체
우리가 시킨 메뉴는 "스페인식 구운 문어", "새우 비스큐 오일 파스타", "바질 뇨끼" + 오렌지주스
총 3개의 메뉴를 주문했고 음식의 가격대는 2~3만원대로 생각했던 거보다 제법 저렴했다.
(판교의 물가는 생각보다 갱장히 비싸다)
주문을 완료하고 메뉴가 나오기 전 가볍게 한 컷
식당의 내부는 화려한 편이었지만 사진처럼 밝지는 않았고 나름 고급스러운 분위기였다고 한다.
열심히 조잘거리고 있는 사이 메뉴가 금방 도착했다.
문어는 잘라져 나오는 게 아닌고 왕 만한 다리가 통으로 나왔다.
먹물이랑 무슨 소스 뭐라고 했는데 모...몰라 먼지 몰라.. 그냥 되게 맛있었음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건 오일 파스타였다.
면의 삶기, 간이 매우 완벽했고 소스 자체도 갱장히 맛드러 졌다.
구운 새우의 향도 솔솔 나니 식욕이 엄청 돌아서 게눈 감추듯 먹어버렸다지..?
후기글들을 보았을 땐 바질뇨끼가 굉장히 인기 많은 메뉴로 보였다.
나는 평소 뇨끼를 자주 먹는 편은 아니지만 영냐가 좋아하기 때문에 몇 번 먹어봤는데
주문해서 먹은 바질 뇨끼도 개인적으로 맛이 정말 괜찮았다. 바질향도 솔솔 나고 크림 베이스였는데 크게 느끼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무엇보다 새우가 많이 들어있어서 골라먹는 재미 또한 있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찰나
어뭐머ㅜ... 발렌타인데이 기념으루 크로플을 주신다는게 아닌가???????
사실 별거 아니지만 이렇게 소소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이유가 뭐든 손님의 입장에서 매우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메리가든 판교 저희 평가는요?!
영냐 평점 : ★ ★ ★ ★ ☆
동수 평점 : ★ ★ ★ ★ ★
파스타 : 주변 친구들에게 존맛이었다고 소문내고 싶은 맛
뇨끼 : 맛있지만 존맛이라고 소개해서 가게하기엔 좀 애매
문어 : 먹물소스는 맛있었는데 문어를 너무 구웠는지 조금 질김
추천 포인트 : 조명이 어두운 편이라 예뻐보이고 소개팅 삼프터 쯤이면 좋다
총평 : 기회가 생기면 또 재방문 하고 싶은 정도!!
배부르게 먹었으니 이제 집으루 고고
이 날은 날씨가 참 좋고 달도 예쁜 저녁이었다.
수다 떨고 밥만 먹었지만 오늘 하루도 재미나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