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카겜 HISTORY

카카오게임즈를 퇴사하며

탕구리당 2024. 6. 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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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기념하며 오랜만에 회사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보게 되었다. (끄적끄적)

약 5년이란 시간 나는 어떤 것들을 목표로 하고 일을 했으며 어떤 부분들에 대해서 아쉬움이 남는지 정리해보려 한다.

 

나는 2024년 6월 20일을 마지막으로 약 4년 6개월 정도 근무했던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물론 지금은 올해남은 휴가를 탕진하며 여유로운 백수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중이다. 룰루랄라~!

 

이제 과거로 돌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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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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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서류 통과 후 면접을 조질대로 조지고 나와서 운 좋게 2,3차 면접이 끝나고 2019년 10월 15일 대망의 첫 출근!!

나에게 입사 후 1년은 내가 해야 할 업무를 파악하는 시간이었다.

 

개발 업무에서 기술PM이라는 업무로 전직 후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사내에서 맡고 있는 업무가 어떤 것이 있는지 명확히 알지 못했다.

단순히 필요로 하는 기능이나 서비스 개선을 위해 어떤 명확한 목표를 정해놓고 진행되는 개발업무와는 사뭇 달랐다.

 

서비스 런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 프로세스 정리하고 일정을 관리하거나 추가로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기능들에 개발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의 업무를 진행해야 했고 기존 서비스 런칭을 위해 진행되는 일련의 업무 외에도 변화하는 사업의 방향성에 맞는 새로운 무언가를 고민하고 고안해야 하는 업무를 진행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고작 1년 6개월~2년 정도의 기존 경험을 가지고 서비스 기술 관련 전체를 관리하는 것은 많은 부담이 되었고 회사 시스템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노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카카오게임즈에서 기술PM이 어떤 업무를 진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입사 후 첫 평가서를 작성했던 내용을 보면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우당탕탕 탕구리의 2020년 회고

 

 

2021년...

 

2021년에 접어들고 기존 서비스의 유지/보수 외에도 신규 게임 런칭을 위해 본격적으로 업무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오딘 런칭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고 회사에서 많이 기대하고 있는 프로젝트인 만큼 많은 공부와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새로운 게임을 런칭하는 일은 육체적으로는 조금 힘든 일이었지만 많은 구성원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업무를 진행하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다양한 서비스 이슈 대응 외에도 마켓 정책 변경에 따른 대응 및 오프라인 행사 준비 등 평소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정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다. 물론 행사 기획과는 무관하게 기술적인 대응을 주로 진행하였지만 다양한 상황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었고 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는지 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즐겁게 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서비스가 나름 유저에게 인기를 얻고 잘 유지된 덕분에 기존 기술/개발만 진행하며 나에게 보이던 좁은 시야보다는 다양한 상황에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들을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PM 업무를 통해 플랫폼, 서비스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조금은 생기지 않았을까(?) 싶은 한 해가 되었다.

 

 

2022년 ~ 2023년

 

그냥 무지하게 바빴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ㅠ.ㅠ

일에 어느 정도 적응되고 루틴한 업무가 주를 이루게 되었다. 잦은 야근과 주말대응을 진행하다 보니 스스로 매너리즘에 많이 빠져있었고 자연스럽게 업무에 대한 의욕과 흥미도 떨어지게 되었던 것 같다. 차라리 일이 정신없이 바빴다면 잡생각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나 스스로 해당 업무에서 좀 더 발전적이기 위해 환경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제는 뭔가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주로 했다.

 

 

2024년

 

나는 평소에 취미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많지 않은 편이라 나 스스로의 행복감을 위해 대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지 정말 많은 고민을 하였다. 내가 앞으로 사회 구성원으로서 되고 싶은 모습뿐만 아니라 어떤 방향의 업무를 하고 싶은지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같은 고민들이 주를 이루었고 내가 많은 시간 고민을 하며 내린 앞으로의 계획은 아래와 같다.

 

1. 이직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주변 환경을 환기시키기

2. 진학을 통해 미뤄왔던 공부를 더 하는 것

 

내가 이직을 결정한 이유는 명확하다.

주변 환경 변화를 통해 새로운 목표를 찾고 열정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

 

하지만 이직을 고려하며 보았던 많은 자료들에서 이직이라는 건 쉽사리 할 수 있는 것도 단순하게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느꼈다.

현재 내가 받고 있는 보수, 함께 일하는 동료들, 거주지 문제, 새로운 직장에서 적응하고 업무를 진행하는 것 등 정말 많은 고민들이 생겼고

결정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내가 져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행동하지 않으며 불평만 하는 그런 삶은 이제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야 하는 것들에만 집중하고 다른 조건들은 조금은 모른척하기로 했다.

 

왜냐면 나는 아직 젊고 지금 하는 결정이 인생을 망가트릴 만큼 위험한 결정은 아니니까!!

 

위의 두 가지 정도면 앞으로 2~3년은 정신없이 지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위에서 젊다고 말했지만 앞으로 2~3년 동안 나이차는 속도가 정말 빠르게 진행되고 곧 40살을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걱정....) 

 

이렇게 내가 카카오게임즈에서 5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며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시간을 보냈는지 적어보았다.

정말 많은 업무를 했고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속상하기도 즐겁기도 했던 회사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도 크다.

나 스스로도 많은 고민을 통해 결정하고 계획한 만큼 이후의 나를 되돌아보았을 때 후회되는 결정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퇴사 푸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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